안녕하세요, 경제 블로거 포키입니다.
여러분은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했는데, 몇 시간 만에 문 앞에 도착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처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퀵커머스'가 최근 유통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현황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 실패 사례, 해외 동향,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퀵커머스란 무엇인가?
퀵커머스(Quick Commerce)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존의 이커머스(E-commerce)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소비자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이나 생활용품과 같이 즉시성이 중요한 상품에서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2.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현황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약 3,500억 원 규모였던 시장이 2025년에는 5조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연평균 220%에 달하는 증가율로, 전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의 2%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소비자들의 빠른 배송에 대한 선호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3.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경쟁 상황

쿠팡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빠른 배송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도입하여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주문 후 평균 20분 내외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쇼핑 앱을 출시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 앱은 AI 기반의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강화하였으며,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배송'은 주문 1시간 내외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마트
이마트는 기존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여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을 통해 반경 2km 내외의 고객들에게 1시간 이내에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배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점포의 인프라를 활용한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이소
다이소는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다이소몰을 통해 구매한 상품을 인근 매장에서 픽업하여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주문 후 4시간 이내에 배송이 이루어집니다. 이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다이소의 강점을 활용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컬리
컬리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퀵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신선식품과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뷰티컬리' 등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컬리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습니다.
4. 퀵커머스 시장에서의 실패 사례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여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였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2020년 4월 '바로배송' 서비스를 론칭하여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2월 롯데슈퍼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하였습니다. 이는 물류 인프라 구축 비용과 수익성 문제로 인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21년 7월 현대차그룹과 협력하여 전기트럭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현재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는 새로운 배송 방식 도입의 어려움과 초기 투자 비용 등의 문제로 해석됩니다.
5. 해외 퀵커머스 시장의 동향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퀵커머스는 유통 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 다양한 실험과 성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럽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릴라스(Gorillas)’와 ‘게티어(Getir)’가 있습니다. 이들은 10~15분 내 배달을 내세우며 큰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2022년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를 겪고 있습니다. 게티어는 최근 독일과 영국에서 철수하며 본사를 터키로 집중하고 있으며, 고릴라스는 경쟁사인 게티어에 인수되며 브랜드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퀵커머스가 유럽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교통 체계와 도시 밀도, 그리고 팬데믹 동안의 소비자 습관 변화 때문이었지만, 고정비 부담과 반복되는 적자 구조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미국에서는 도어대시(DoorDash), 인스타카트(Instacart), 고퍼프(GoPuff) 등이 퀵커머스 모델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퍼프는 자체 물류망과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갖춘 퀵커머스 대표 주자입니다.
하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고정비 부담이 크고, 주문 건당 수익이 낮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초고속 배송"보다는 2~4시간 내 배송처럼 보다 현실적인 퀵커머스로 전환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중국은 퀵커머스보다 ‘즉시 커머스(즉시배송 + 라이브커머스)’에 더 가깝게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의 ‘허마셴셩’이나 메이퇀이 신선식품을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도시 거점마다 밀집된 물류 거점과 오토바이 배달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이퇀은 AI 기반 배차 시스템으로 배달 효율을 극대화하며 수익성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6. 퀵커머스 시장의 전망과 과제
퀵커머스는 분명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배송 속도에 대한 소비자 기대는 점점 높아지는 반면, 이 속도를 맞추기 위한 물류망 확장, 인건비, 고정비용은 점점 부담이 됩니다.

향후 기업들이 퀵커머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빠른 배송"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 정확한 수요 예측, 스마트 물류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기반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빠르지만 비싸지 않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운영 효율화가 필수입니다.
7. 결론
퀵커머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 패턴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쿠팡, 네이버, 이마트, 다이소, 컬리 등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는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간과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해외에서도 초기의 ‘배달 전쟁’이 지나고 있는 지금, 퀵커머스는 단순한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얼마나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빠를 수 있는가의 싸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퀵커머스 시장의 최종 승자는 단순히 ‘가장 빨리’ 배송하는 기업이 아닌, ‘가장 효율적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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